“5억을 써도 못 뽑는다” 게이머 지갑 털어가는 ‘이것’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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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Q. 확률형 아이템이 뭔가요?

먼저 확률형 아이템과 유료 아이템의 역사에 대해 조금 알아야 합니다. 옛날에는 게임이 무척 단순해서 무료 게임 아니면 유료 게임이었어요. 무료 게임은 말 그대로 공짜로 하는 게임이고, 유료 게임은 예시를 들자면 ‘디아블로’ 같은 경우에요. 하지만 디아블로도 완전한 유료 게임은 아닙니다. 디아블로 패키지를 사면, 그걸로 배틀넷에 접속해서 공짜로 배틀넷을 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게임사에서 점점 더 돈을 벌고 싶어하면서 리니지, 와우, 미르의 전설 같은 게임들이 나왔어요. 이것들은 ‘정액제 게임’이라고 해서, 내가 한 달에 사용료만 내면 추가적으로 낼 비용은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 회사의 입장에서는 돈을 더 벌고 싶고, 게이머들이 돈을 더 쓰게 하고 싶은데 아무리 하드코어 한 게이머라도 3만원 정도 밖에 안 지르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부분 유료화 게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 경우는 기본적으로 게임 자체를 무료로 플레이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 손병구 변호사님이 굉장히 돈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유료 아이템을 막 질렀어요. 그런데 저는 가난한 고시생이어서 공짜로밖에 게임을 못해요. 그래서 저는 대신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24시간 열심히 게임을 해서 일주일 만에 레벨 100을 달성했어요. 근데 갑자기 손병구 변호사님이 와서 ‘게임 한번 해볼까? 어? 특수한 신비의 경험치 영약? 이거를 사면 경험치가 10배라고?’ 하더니 그걸 사서 하루 만에 레벨 100을 찍어 버린 거예요. 게임은 똑같이 할 수 있지만, 유료 아이템을 산 사람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게 되는 거죠.

출처 –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이것도 처음에는 좋았죠. 게임사에서 이 방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경험치 약도 사고, 힘의 영약같은 것도 사고, 물약도 사고, 슈퍼 아이템도 다 사고 나니까 더 이상 살 유료 아이템이 없는 거예요. 게임사의 배를 불려주는 사람들이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게 되는 거죠. 그래서 게임사는 또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돈을 더 쓸까.’ 그래서 등장한 것이 확률형 아이템입니다. 이제는 ‘신비한 아이템 주머니’ 같은 걸 파는거예요. 신비한 아이템 주머니가 하나에 현금 천 원인데, 주머니를 열면 0.01%의 확률로 슈퍼 아이템이 나오는 겁니다. 이런 식이 돼 버리니까 그 슈퍼 아이템을 뽑을 때 까지 돈을 계속 쓰게 되는거죠.

하지만 이런 것들을 아직까지 규제하는 법률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이제 돈을 더 벌 방법이 없나, 하고 게임사는 또 고민을 했죠. 유저들이 계속 돈을 쓰다보면 언젠가는 그 슈퍼 아이템을 뽑을 수 있을거고, 그러고 나면 돈을 더 안 쓸테니까요. 

수법이 악랄해서 일본에서는 아예 금지를 시킨 뽑기가 있습니다. 완성형 가챠라고 해서, ‘컴플리트 가챠’ 라고 합니다. 일본어의 의성어에서 유래된 말로 확률성 아이템 뽑기를 의미합니다. 만약 상대를 한 대 때리면 무조건 죽는 슈퍼 아이템이 있다고 해볼게요. 이 슈퍼 아이템이 복주머니에서 완성된 형태로 한 방에 나오는 게 아닙니다. 복주머니를 까면 그 아이템의 조각 1번, 2번,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조각을 1번부터 10번까지 다 모아야지 슈퍼 아이템이 완성이 되는 겁니다. 

출처 –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이 수법이 악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만약 내가 열심히 주머니를 열어서 전설의 슈퍼 아이템의 조각을 1번부터 9번까지 모았고, 이미 주식이랑 부동산을 다 팔아가지고 1억을 여기에다가 썼어요. 그런데 조각이 9번까지 밖에 없고, 10번을 뽑아야 되는 상황이에요. 10번만 뽑으면 되니까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여기서 멈추면 조각만 9번까지 있는 거고, 그 자체로는 아무 효과도 없으니까 1억을 쏟아 부은 의미가 없는거죠. 결국 10번 조각을 뽑기 위해서 1억을 더 써요. 그런데도 10번은 죽어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2억, 3억, 5억을 갈아넣었는데도 10번 조각은 계속 안나와요. 하지만 여기서 멈추게되면 그동안 부었던 돈은 허공에서 분해되는 거예요. 심지어 귀속형 아이템은 양도도 안되서 남한테 팔 수도 없어요. 그러면 계속 끊임없이 사는 거고, 결국 파산으로 가는 거죠. 이런게 확률형 게임이에요.

요즘 나오는 게임들도 다 비슷합니다. 게임성이 특별히 추가되는 거는 없는데, 뽑는 방식만 계속 바뀌는 거예요. 게임사에서 게임 개발은 안하고 뽑기 확률만 계속 연구하고 있는거죠. 그러다보니까 유저들이 폭발해서 회사 앞에 가서 시위하고 그랬던 겁니다. 그동안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 규제하는 법이 없었거든요.

출처 –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그런데 확률을 오픈시키는 형태로 가자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슬슬 그런 움직임이 나오니까 게임업계에서 아차, 한 거예요. 슈퍼 아이템 조각 10번은 뽑기 확률이 0.000000001%인데, 이 사실을 알면 사람들이 할 리가 없다는걸 아는 거죠. 그래서 게임사는 확률을 오픈하는 법이 아예 입법이 되지 않도록 그 전에 ‘저희 게임 업계는 항상 투명하기 때문에 법까지 갈 필요 없고, 자율 규제를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던 거죠. 실제로 오픈도 했습니다. 그런데 게임회사들이 여기서 또 꼼수를 쓰는 거예요. 게임 확률을 오픈해서 표로 만들어 놓고 게임 홈페이지 아주 깊숙한 데다 숨긴 거죠. 게다가 게임 아이템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이템이 한 만 개 정도 있다고 쳐도 내가 원하는 아이템의 확률을 찾기는 힘들어요. 컨트롤+F8을 눌러도 못찾게끔 그림파일로 표를 올려놨거든요. 겨우 찾았어도 새로 아이템이 업데이트 되면 또 표 위치가 바뀌어서 찾기 힘들고요.

복주머니를 사서 열면, A라는 전설의 아이템이 나와요. 이런 경우는 확률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설의 이 아이템은 이 자체로 끝이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복주머니를 열면, ‘전설의 상자를 열 수 있는 슈퍼 열쇠가 0.23%로 나옵니다’, 이런 식인 거죠. 이 슈퍼 열쇠는 내가 현금으로 얻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게임에서 열심히 사냥을 하다가 신비한 아이템이 들어있을 것 같은 전설의 보물 상자를 찾았어요. 이제 현금으로 산 0.23%의 슈퍼 열쇠로 게임 상에서 얻은 상자를 여는 겁니다. 근데 이거는 게임 상에서 얻은 아이템에 대한 확률이기 때문에, 자율 규제에 따라서 아이템 확률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결국 돈은 돈대로 들어갔는데 확률은 공개를 안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게이머분들이 분노하신거죠. 아직 입법이 된 건 아니지만 이번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나왔어요. 그 개정안에 처음부터 확률형 캐시 아이템이든, 확률형 캐시 아이템 + 게임 아이템이든, 모두 다 공개하라고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게임 업계에서 난리가 난 거죠. 그 법이 입법되면 회사 측에서는 돈을 못버니까요. 그런데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 ‘영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한거죠. 근데 이게 말이 안되는 겁니다. ‘옛날에는 자율 규제로 오픈한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왜 확률이 영업 비밀이냐’ 이거죠.

출처 –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그래서 이 개정안은 아직 입법 단계이고, 지금 전국의 게이머들이 모두 분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이상 확률로 유저들 기만은 그만 하시고, 이쯤에서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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