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오르는 시대, 조급해지는 우리‘
요즘 말 그대로 안 오르는 게 없는 장세입니다. 월급 빼고 거의 모든 자산이 다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주식 하시는 분들은 달러 빼고 다 오른다고 느끼실 겁니다.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이미 주식시장은 추가 부양책, 즉 돈 풀기가 또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돈이 얼마나 풀려있는지, 전 세계 통화량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돈 푼 건 푼 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최근 돈 푸는 속도, 기울기가 가파릅니다. 이렇게 풀린 돈이 거의 모든 자산으로 투입되며 가격을 들어 올립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료에서 두 그래프가 매우 유사하게 겹쳐져 있는 것이 보이실겁니다. 하나는 전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통화량, 즉 돈 풀기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선이 아주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주식은 유동성과 심리의 합의다.”라는 유명한 증시 격언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엄청난 유동성 덕분에 심리까지 최고조로 달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가 조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저물가가 지속할 것에 베팅한 자산인 ‘성장주’도 잘 오르고, 반대로 경기회복이 될 것이다. 즉, 인플레이션 자산에 속하는 ‘가치주’마저도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성장주, 가치주 모두 오르고 있습니다.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다 오릅니다, 속도의 차이일 뿐입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런 경제 예측이 어렵다면 적당히 반반 투자하는 것도 마음 편한 방법입니다. 오히려,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너무 조급해하며 충동적으로 매매는 하면 안 되겠습니다. 역시나 잃지 않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바이든 시대, 강세장의 주인공(주도주) 찾기’
자, 그럼 바이든 대통령 시대 증시의 주인공, 우리가 투자해야 할 곳은 어디일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장이 이미 그 답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뉴스, 언론, 전문가의 말보다 스마트머니가 더 빠르고 솔직하게 움직입니다. 지금 같은 강세장에서는 약한 주식보다 강하게 오르는 주식 또는 자산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위 말해 잘 달리던 말이 더 잘 뛰는 것입니다.
보시는 자료는 연초부터 힘차게 달린 자산군 탑 10입니다. 엄청난 비트 코인과 암호화폐 상승세에 힘입어 관련 자산들이 대폭 상승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태양광, 전기차 등의 친환경 주식과 성장성이 강한 혁신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6위부터 10위까지가 소위 말하는 ‘가치주’, 즉 경기 민감 분야라는 겁니다. 이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가스/기름, 은행, 에너지, 유가 등 대표적인 인플레(물가상승) 관련 자산들이 오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주요국가 중 한국이 제일 강하게 올랐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요즘 잘 나가는 분야를 골고루 보유한 득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하나씩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비트코인 관련해서 한국에서도 깜짝 소식이 있었습니다. 게임회사로 유명한 넥슨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인수 추진한다고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번이 3번째 거래소 인수 추진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이미 주요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 확대에 대해 빠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제곱이라는 기업은 이미 2018년부터, 페이팔은 2020년 12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 암호화폐 시장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거래량이 폭증해서 서비스 먹통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거래가 활발할수록 돈을 버는 스퀘어, 페이팔 같은 기업을 잘 지켜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음은 주간 상승률 2위를 차지한 태양광 부문입니다. 한국도 연초부터 바이든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친환경 관련 주식들이 들썩였습니다. 태양광, 풍력, 수소, 2차전지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단기 과열에는 유의해야겠습니다.
미국도 민주당이 우세해지자 바로 증시에서 반응하며 관련 주식들이 불을 뿜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2035년까지 미국 내 전력 100%를 청정에너지로 쓰게 하겠다’입니다. 그 청정에너지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이 태양광이기 때문에 특히 태양광 주식들이 관심을 많이 받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태양광 사업이 단순히 테마(실적 없는)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가격효율이 높아졌습니다.
1월 9일, 중국의 대표 전기차인 네오가 네오데이(Nio Day)를 크게 열었습니다. 마치 테슬라의 배터리 날처럼 네오의 신제품과 연간계획, 장기 전망 등을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새로운 세단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발표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네오는 미국에서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애널리스트 커버 종목 중 1위 테슬라와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계속되는 이벤트들과 판매량 기록 경신 등의 호재가 이어지며 주가도 고공 행진 중입니다.
그 외에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규모 부양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들도 들썩들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금융주뿐만 아니라 미국의 로컬 지방은행들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기회복시기엔 조그마한 주식들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금융주 뿐 아니라 에너지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게 참 대단한 게 불과 20년 4월, 코로나 때문에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50 넘어 폭락 전 가격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금융주와 비슷하게, 대형 에너지 주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더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정리해보자면 바이든 시대의 주인공들을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곳에서 발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장이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강세주식들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성장주와 가치주 각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주식들을 잘 살펴보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다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초강세 장에서도 언제든 10~20% 하락은 언제든 얼마든지 올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잘 공부해뒀다가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 공부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조정이 왔을 때, 즉 주가 하락이 왔을 때 절대로 매수 버튼에 손이 가지 않습니다. 막상 그때가 되면 더 떨어질까봐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해두시고 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같이 잡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절대 추천이 아닌 단순 참고용 자료이며,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해야할 곳은 어디일까요.
어떻게 보면 시장이 이미 그 답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