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지수 체크
지난번에 무엇을 사야 할지 팔아야 될지 고민이 되고 기준이 없을 때 몰빵 지수라는 걸 체크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실제로 써보니까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 분은 이렇게 몰빵 지수를 활용해서 포트폴리오 점검 내역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께도 공유해 볼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분은 16개 종목에 투자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계좌에 종목만 있으면 내가 지금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감이 잘 안 옵니다. 근데 오른쪽 도표처럼 비슷한 유형끼리 묶어서 놓으면 내 돈이 지금 어디에 위치하고 어느 쪽에 많이 쏠려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분 같은 경우는 지금 리츠에 30%, 자동차 분야 15%, 에너지 15%, 클라우드 14% 등으로 비교적 골고루 잘 분산을 해 놓은 걸 알 수 있습니다.
– 소몽의 주식 유형 분류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제가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 보자면 내 주식이 지금 어느 쪽에 쏠려 있는지 유형별로 네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배당, 배당을 안주지만 성장성이 뛰어난 성장, 배당도 주면서 성장성도 겸비한 배당 성장, 당장은 성장성이 좀 낮지만 많이 저평가 되어 상승을 노려 볼 수 있는 가치 이렇게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이 분이 투자하고 계신 16개 종목을 제가 유형별로 분류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오른쪽 보시는 것처럼 이 분은 배당이 47%, 성장이 21%, 배당 성장 30%, 가치 2%입니다. 아마 의도를 하고 분산을 하신 거 같은데 아주 골고루 잘 나눠져 있는 게 확인이 됩니다. 이렇게만 체크해 줘도 내 주식들이 어느 업종에 쏠려 있는지 골고루 분산이 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셀프로 내 포트폴리오, 내 자산 현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셀프 점검한 현황과 계획까지도 아주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첫 번째로 현재 통신 분야 투자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배당 보고 샀는데 주가 상승 측면에서는 현재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해서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매달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거야말로 좋은 주식을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주식들은 어차피 우상향하고 한 주라도 더 사는 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적으셨습니다.
세 번째로 에너지 비중이 과다하다고 합니다. 배당 보고 에너지주를 샀는데 개별주식의 비중이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옥시덴탈이라는 에너지 관련 주식을 말씀하시는 것같은데 한 주에 비중이 전체 15% 달하니까 조금 집중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분께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다행히 수익이 나고 있지만 이런 식의 매매는 지양해야겠다고 셀프 반성도 솔직하게 적어주셨습니다.
네 번째로 월 배당금을 위해서 ‘리얼티인컴’이라는 주식과 오메가 헬스케어 라는 배당주를 꾸준히 매입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도 아마 저랑 성향이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월세 받는 삶, 달마다 배당금을 따박따박 받는 삶을 원하셔서 그런지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은 좀 떨어질 수 있어도 꾸준히 ‘리얼티인컴’같은 우량배당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도 적었습니다. 이렇게 몰빵지수를 가지고 셀프 점검을 해 보니까 21년에는 반도체, 게임, VR, AI에 포커스를 맞추고 투자를 해 보려고 합니다. 곧 성과금이 들어오는데 특히 게임분야에서 유니티, AMD와 인텔 이런 쪽에 투자하겠다고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적어주셨습니다. 몰빵 지수 체크를 통해서 스스로의 현황을 보면 내가 지금 어떻게 투자하고 있고 무엇을 잘 했고 못했는지 스스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만 해놔도 뉴스에 흔들리거나 충동매매하거나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ETF 몰빵 지수 체크
다음으로 ETF로 많이 투자하는 사람을 위한 ETF 몰빵체크도 보여드리겠습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 SPY부터 게임 ETF 히어로, 반도체 ETF, 태양광 ETF 등등 이런 식으로 10개 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표에 적어줍니다. 그리고 계좌를 열었을 때 보이는 현재 평가 금액만 적어 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1,000만 원을 가지고 ETF에 분산투자해 논 형태입니다. 원래는 어디에 투자했는지 모르는데 이렇게 보면 비슷한 분류끼리 묶어서 내가 ETF 투자를 어느 분야에 한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향후에도 ETF를 산다 했을 때, ETF를 고를 때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주식을 팔아야 할 때, 즉 현금화할 때 어느 비중 분야를 팔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과 기준이 잡히게 됩니다. 물론 ETF 자체가 분산이 잘 되어있는 펀드 같은 상품이니까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한쪽 분야에 ETF만 집중 매입하면 그것 또한 분산보다는 몰빵, 쏠림에 가까운 투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연히 이걸 매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하시다 보면 이걸 하는 시간이 더 아깝고 오히려 시간 낭비입니다.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는 예를 들어서 내 자산들을 직접 한 번 확인해 보고 싶거나 혹은 성과금 같은 현금이 생겨서 어느 분야의 주식 또는 어떤 ETF를 살지 고민될 때 체크해 보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팔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하면 누군가한테 묻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절대 추천이 아닌 단순 참고용 자료이며,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