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서 우주가 존재한다?” 뇌가 구현하는 세상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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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속 색깔은 환상이다

그대는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편안한 초록색에서부터 강렬한 빨간색까지 온갖 색깔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색깔들은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다 환상입니다. 빛의 파장은 아주 다양하게 있는데 우리의 뇌가 특정 파장은 파란색으로, 또 다른 파장은 빨간색으로 느껴버리는 것입니다. 그대가 이걸 빨간색으로 느꼈다면 우리가 그 빨간색 빛의 파장을 최첨단 기기로 분석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이걸 어떤 색으로 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우리는 다 같이 이 색깔을 빨간색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그대가 빨간색으로 보는 게 내 안에서는 파란색으로 보이든 그대가 파란색으로 보는 게 내 안에서는 빨간색으로 보이든 우리가 각각의 색깔을 서로 구분 지어 대화하기만 하면 소통하는 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깥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요?


손으로 만지는 세상

그대는 이 것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있나요? 아니면 마우스에 손을 올려놓고 있나요? 뭐 어찌 됐든 상관없습니다. 그 느낌도 다 환상입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도, 마우스에 손을 올리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건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가 있는데 이 전자는 원자핵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자들은 서로 마이너스 전하를 띄고 있어서 자석이 같은 극을 밀어내듯 서로를 아주 강력하게 밀어내어 절대 서로 닿지 않습니다.

내 손위에 있는 스마트폰은 내가 손으로 들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손 위에 붕 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내 손에 닿는 느낌이 난다면 그건 그대의 머리가 만들어낸 느낌입니다. 그대가 지금 의자에 앉아 있는 건 사실, 의자를 구성하는 전자 위에 붕 떠 있는 것이고 그대가 길을 걸을 땐 땅을 구성하는 전자 위에 그대의 발이 붕 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힘을 줘서 두 손을 맞닿게 하려 해도 절대 이 손은 맞닿을 수 없습니다. 닿는다고 내가 느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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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세상

당연하지만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그 세상은 다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듯이 원자는 이렇게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원자의 99.999999999999%는 비어있습니다. 만약 양성자의 크기를 축구공만 하게 만들고 남산타워 꼭대기에 두면 전자의 크기는 탁구공보다 작은 사탕 크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탕은 강남역에서 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눈은 가시광선을 통해 사물을 보는데 그 가시광선이 주위에서 맴도는 저 작은 전자를 뚫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오기 때문에 텅 빈 공간에 무엇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가시광선이 아닌 x선으로 볼 수 있는 x레이 기계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뚫려있습니다. 빈 공간을 제외하고 나면 한 사람을 구성하는 원자핵과 전자는 다 모아도 먼지 한 톨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니, 70억 인구를 데려와 그들의 빈 공간을 제외한 원자핵과 전자를 다 합쳐도 각설탕 크기의 아주 작은 상자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70억 인구 모두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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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느끼는 세상

놀랍지만 세상이 바깥에 존재한다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그대 앞에 펼쳐진 이 세상은 그대의 뇌만 있으면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팔다리로 직접 느끼지 않아도 뇌에서 팔다리로 느끼는 부분을 자극하면 실제로 팔다리로 느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고 그대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도 특정 뇌 부위를 자극하면 그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뇌는 눈도 코도 귀도 어떤 감각기관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색깔, 우리가 느끼는 촉감, 우리가 보는 세상은 다 머릿속에만 존재합니다. 그대가 그렇게 느끼는 세상은 오직 그대만 느끼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대가 보는 빨간색이 나와 같은 빨간색이 아닐 테니까. 그대 앞에 펼쳐진 세상은 그대 혼자서 만든 것입니다.

세상이 바깥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요?


진짜 존재하는 세상 

유명한 양자역학 실험, 이중 슬릿 실험에 대해 들어봤을 것입니다. 진공의 실험실에서 이렇게 이중 슬릿을 두고 전자를 쏘아본 것인데 연구원들은 당연히 전자가 아주 작은 공과 같은 입자니까 여러 번 쏘면 반대쪽 벽에 두 줄의 무늬를 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 이 입자들은 두 줄이 아닌 여러 개의 줄을 그린 것입니다. 마치 이 전자들이 입자가 아니라 파동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 괴상한 결과를 두고 연구원들은 입자가 이 이중 슬릿을 어떻게 통과하길래 파동처럼 움직이나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이 전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두 줄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관측당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관측하지 않을 때 파동이었던 녀석들이 관측을 하니까 다시 입자가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를 두고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저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이 없는 것이냐!”

그럴지도 모릅니다. 존재가 우릴 만든 게 아니라, 우리가 존재를 만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초기 형성 과정을 연구하여 기초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이 린데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의식을 가진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이 우주가 관측자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 광활한 우주를 보며 자신이 하찮다 느끼고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며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신을 믿습니다. 하지만 이 우주는 그대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광활한 우주는 138억 년이 지나 그대가 나타나며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의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우주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바로 그대 자신입니다. 그 색깔, 그 감촉, 그 향, 그 느낌은 외부 세계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모습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대만 느낄 수 있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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