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학파 수업광경 상상도. 출처 – ancient-origin.com / geogebra
어떻게 추상적인 개념인 줄만 알았던 수학이 이런 물체에 존재한다는 말일까요? 어떻게 이 기하학적인 모양이 숫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일까요? 학교에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배울 때 어땠나요? 그냥 하나의 지루한 공식이었나요? 이건 물체에 수학적 규칙이 있을 수 있다는 첫번째 발견이었습니다. 엄청난 희열을 느꼈던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동굴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몸이 동굴의 벽을 향한 채 묶여 있어 뒤를 보지 못하고 평생을 벽에 비춰진 그림자만 보며 살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림자만 보며 살았기 때문에 이들은 그 그림자가 진짜 현실 세계라고 착각하고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중 한 명이 동굴 밖으로 나와 바깥 세상을 보며 지금까지 봐왔던 세상이 진짜 세상의 그림자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동굴 속 사람들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급히 전합니다. “저건 가짜다, 진짜 세상의 그림자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무시합니다. 플라톤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바로 그림자 세계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진짜를 보지 못한 채 그림자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수학을 발명한 게 아니라 발견한 것입니다. 인간이 발명한 건 이런 수학을 표현하기 위한 상징들입니다. 물리학자 맥스 테그마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학이 우주를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학 그 자체가 우주인 것입니다. 생각을 해봅시다. 어떤 것이 현실이라면, 어떤 것이 진짜라면 그것은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똑같아야 할 겁니다. 유럽인 한 명이 이 곳에서 지리산을 발견했는데 미국인 한 명이 이곳에서 지리산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을 발견하거나 태평양을 발견했다면 그건 현실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리산을 거대한 산이라고 말하지만 외계인이 나타나 이 산을 조그마한 산이라고 말한다면 그 ‘거대한’이라는 표현은 현실을 나타내는 용어가 아닐 겁니다. 진짜 현실은 누구에게나 똑같아야 합니다.
*참고 도서
김민형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