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공항에서 ‘제임스 본드’를 만난
7살 소년의 잊지 못할 추억

로저 무어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에 이어 12년간(’73~’85) 007 시리즈에서 제3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 로저 무어. 2017년 그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인터넷에는 그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감동적인 글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007 촬영 당시의 로저 무어

때는 바야흐로 1983년 당시 7살이었던 꼬마 하이네스는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 중 니스 공항에서 우연히 로저 무어를 만나게 되었고, 할아버지를 졸라 비행기표 뒷면에 로저 무어의 사인을 받지만 이내 실망하고 만다.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의 제임스 본드 데뷔작

왜냐면 사인엔 ‘제임스 본드’가 아닌 ‘로저 무어’라고 쓰여있었기 때문. 이에 할아버지는 다시 로저 무어에게 발걸음을 돌린다. “우리가 손자가 그러는데 당신의 이름은 ‘제임스 본드’인데 사인을 잘못해줬다는군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에 하이네스를 불러 자세를 낮춘 로저 무어는 눈썹을 치켜뜨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로저 무어’라고 사인할 수 밖에 없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블로펠드’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아낼 수 있거든.

‘블로펠드’ 역으로 유명한 도늘드 플레즌스

‘블로펠드’는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제임스 본드’의 강력한 적으로 로저 무어가 출연한 ‘유어 아이스 온리’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서른 살의 청년이 된 하이네스는 유니세프 촬영 현장에서 작가로 일하다 홍보대사로 참여한 로저 무어와 수십 년만에 재회하게 되었고, 과거의 일화를 전했다.

로저 무어와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돌아온 로저 무어의 대답. “기억은 안 나지만 제임스 본드를 만났었다니 좋은 일이네요” 그렇게 과거의 추억을 묻고 가려는 하이네스. 촬영을 마치고 다시 로저 무어와 마주쳤는데 로저 무어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로저 무어와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당연히 니스에서 만났던 걸 기억하지.
하지만 카메라맨들이 주변에 있어서 모르는 척 했어.
그 중에서 블로펠드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트위터 @marchaynes

하이네스는 30살이었던 자신은 7살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웠다며, 로저 무어에 대해 ‘대단한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고 회상했으며 어린 시절 비행기 티켓에 받은 그 사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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