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IHPY
출처 – ‘사물궁이’ 유튜브

수면마취를 하고 나서 깰 때, 왜 횡설수설하게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일단 마취부터 이야기해야 합니다. 마취는 약물을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몸의 의식과 감각, 운동 등을 차단하는 수단을 말합니다. 주로 수술을 목적으로 합니다. 마취가 없었다면 우리는 수술 중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야 했을 겁니다. 신체는 통증으로 느낄 정도의 자극을 받으면 신경 말단에 있는 통증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신호가 신경을 통해 대뇌까지 전달되어 통증을 느낍니다. 이때 마취는 약물 등을 통해서 신호 전달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출처 – KBS

근데 마취 이후 의식을 되찾는 과정에서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이는 마취를 해 본 적이 없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썰로도 많이 볼 수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 줄 때가 많아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수면마취에서 깬 사람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재밌습니다. 근데 왜 헛소리를 하는 걸까요?

출처 – ‘사물궁이’ 유튜브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는 ‘의식’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는 위스콘신 대학교의 줄리오 토노니 정신의학과 교수가 개발한 ‘통합정보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론은 의식에 관한 이론 중 가장 주목받는 첨단 이론입니다. 통합정보이론에는 ‘조건 없이 전제된 명제’, 즉 공리가 두 개 있습니다. 첫째는 ‘의식 경험은 풍부한 정보량으로 유지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의식경험은 통합된 것이다’라는 공리입니다.

출처 – ‘사물궁이’ 유튜브

이 두 개의 공리를 이용해 의식은 ‘풍부한 정보와 이러한 정보를 통합시켜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마취를 설명해보면 마취 약물이 뇌의 정보 흐름을 억제해서 부위별 연결을 끊어지게 하면 의식은 성립하지 않으므로 소멸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사물궁이’ 유튜브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뇌 속 정보 흐름을 관찰해 마취로 의식이 사라지는 원리를 규명한 논문 자료가 있습니다. 논문에서 마취 수술 환자 48명의 뇌파를 측정해서 뇌의 전두엽에서 두정엽 방향으로 정보 흐름이 억제될 때 의식이 사라지는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즉, 부위별 연결이 끊어지면 의식이 소멸한다는 것으로 정보통합이론은 꽤 신빙성이 있는 이론입니다.

출처 – 셔터스톡

근데 끊어졌던 신경망들이 다시 이어지면 소멸한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할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으로 부위별 기능이 살아났어도 통합되지 않았으므로 의식의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언어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행동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기능할 때, 말에 논리 없이 헛소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식이 성립하지 않는 상태에서 말을 했기에 본인이 헛소리했다는 사실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그래서 상부 측두엽에 위치하는 베르니케 영역이 후천적으로 손상되면 언어 표현은 잘하지만, 잘 들어보면 논리가 없는 말을 합니다. 이를 베르니케 실어증(Wernicke’s aphasia)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수면마취하고 깰 때 헛소리하는 상황과 다를 게 없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 참고자료·논문자료·자문 등 도움
–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졸업생 장현우님
– Protocol for the Electroencephalography Guidance of Anesthesia to Alleviate Geriatric Syndromes (ENGAGES) study: a pragmatic, randomised clinical trial 
: https://bmjopen.bmj.com/content/6/6/e…
– Integrated Information Theory (통합정보이론)
: https://en.wikipedia.org/wiki/Integra…
– 통증 전달 과정
: https://bit.ly/312wP46
– Disruption of Frontal–Parietal Communication by Ketamine, Propofol, and Sevoflurane
: https://anesthesiology.pubs.asahq.org…
– Wernicke’s Aphasia (베르니케 실어증)
: https://en.wikipedia.org/wiki/Recep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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