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살이던 1997년 드라마 ‘프로포즈’를 통해 본격 데뷔한 원빈. 자동차 정비사의 꿈을 안고 춘천기계공고에 입학했던 그는 3학년 2학기 친척의 소개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자동차 정비공장에 취직해 근무했다.

당시 미용실을 운영하던 셋째 누나의 집에서 거주하던 원빈은 자동차 정비공뿐 아니라 누나의 일을 도와 미용보조로 일을 했었다고 한다. 미용실 청소부터 손님들의 샴푸까지 해줬다는 원빈. 덕분에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었다고.

그렇게 극과 극의 일을 하며 연예인이라는 꿈을 키운 그는 데뷔 전 SM 오디션을 본 적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 탈락했다고 하는데 합격했다면 ‘H.O.T.’ 또는 ‘신화’의 멤버가 되어 또다른 역사를 썼을지도 모르겠다.

이후 제일방송의 공채 연기자 시험에 합격한 원빈. KBS드라마 ‘프로포즈’에 주인공 김희선의 옆집에 사는 청년으로 출연해 별다른 대사가 없음에도 빼어난 미모로 주목받게 된다.

이때 원빈을 눈여겨 보았던 ‘프로포즈’의 연출가인 윤석호 PD는 3년 후 새로운 작품에 원빈을 주조연급으로 캐스팅했는데, 바로 그 드라마가 명장면, 명대사로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가을동화’

워낙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는지라 기존에도 그리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로 원톱배우로 우뚝 선 후에도 10년이 넘도록 차기작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아내인 이나영 역시도 “그러게 왜 작품을 안 해서 그렇게 욕먹는지 모르겠다”라고 할만큼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다는 원빈. 광고에서라도 종종 만나볼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좋은 작품으로 곧 복귀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