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디즈니의 실사 인어공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큰 화제인건 확실한데요.
주인공인 애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는 영화에서 최초의 디즈니 흑인 공주를 연기하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등극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채도 높은 쨍한 빨간색 머리가 아닌 자연스러운 붉은 머리(진저 헤어)를 보여준 실사 인어공주의 애리얼. 최대한 그녀의 원래 머리를 유지하면서 염색을 하는데 2억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할리 베일리와 롭 마샬 감독은 영화에서 흑인 인어공주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긴 생머리가 아닌 흑인들의 특징중 하나인 드레드(locs)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는데요.
하지만 가발을 씌우기엔 할리의 머리가 허리까지 올 정도로 길었고, 이를 자를 수는 없는 상황이라 고민을 거듭하던 그녀의 헤어디자이너.
결국 거의 1미터에 달하는 붙임머리를 세가지 색조에 맞춰 염색하고 이 머리를 기존 머리카락의 바깥에 붙이는걸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촬영에 맞춰 그때마다 다시 해야 했기 때문에 여기에 사용된 비용만 15만달러(한화 약 2억원)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빨간머리는 어떻게 해결 되었는데 다음 문제는 이 머리가 물 속에서 전혀 찰랑거리지 않고 무겁게 가라앉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벼운 머리카락을 일부 덧대어 붙여 물에서 춤추게 만들었죠.
아리엘이 인간으로 변했을 때는 아리엘의 연약함을 나타내고자 머리카락을 살짝 바꿨다고 하는데요. 곧게 뻗은 직모와 해변을 떠오르게 하는 약간의 웨이브를 더했다고 합니다.
물 밖으로 나오며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상징적인 장면에서는 헤어디자이너가 코로나로 함께 하지 못했고, CG로 처리해야 했다고 하네요.
단 한명의 헤어 스타일에만 무려 2억이라는 비용이 들어간 디즈니의 실사판 ‘인어공주’. 미국에서는 흑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흥행에 순항중이지만 그 외 국가에선 평점 테러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줄지어 있는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과연 인어공주의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인어공주 감독 롭 마셜 출연 할리 베일리, 멜리사 맥카시, 조너 하우어 킹, 하비에르 바르뎀, 아콰피나, 노마 더메즈웨니, 데이비드 디그스, 제이콥 트렘블레이, 정상훈, 정영주 평점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