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남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배우 정일우
세자, 재벌남 등 캐릭터만 연기하던 그의 노숙자 변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 산뜻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소년에 따뜻한 애정 넘치는 미소로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배우 정일우.
이후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해 온 그인데, 주로 맡았던 역할은 대부분 미모를 살린 왕자나 재벌 2세 같은 귀티나는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돌아오는데 맡은 역할은 노숙자.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노숙자 가족의 가장 ‘기우’ 역할을 맡은 정일우.
오로지 가족만이 삶의 전부인 기우이지만, 휴게소를 전전하며 갚을 기약이 없는 돈을 빌려 생활하는 삶이 녹록할 리 없다. 기우의 아내이자 고속도로 가족의 정신적 지주인 지숙 역을 맡은 김슬기와 아이 둘, 이렇게 네 가족이 함께 힘겹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나간다.
이런 이들의 일상에 끼어든 영선(라미란). 일전에 휴게소에서 한번 돈을 빌린적 있는 영선을 우연히 다른 휴게소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아픔을 간직한 영선은 이들이 너무 신경쓰이고, 결국 이들의 일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한다.
결국 이 두 가족의 만남으로 인해 찾아오는 변화는 영화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가 생각 날 정도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는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정말 정일우 맞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하는데, 정작 정일우는 더 망가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 했으면 그에 맞춰 얼마든지 망가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정일우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등 명품 배우들이 선보이는 약간은 다른 가족이야기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