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얼굴 알린 배우 박훈
학창시절 서울 놀러왔다가 경찰한테 잡힌 사연
올 여름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용맹하고 올곧은 이운룡 장군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훈. 특히나 그가 맡은 캐릭터는 경상도 출신의 인물로 경상도 출신들이 봐도 손색없는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그래서 당연히 경상도 출신인가 싶지만 사실은 강원도 정선 출신인 그. 지난해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강원도만의 바이브가 가득한 사투리를 선보인 바 있다. 송은이에 표현에 의하면 ‘강원도의 산세’같은 그루브가 있다고.
아쉽게도 매체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선보이면 어쩔 수 없이 희화화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그. 학창시절 유명 메이커 옷을 입고 싶어 배추 농사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들고 친구들과 서울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열심히 퇴비를 나르고 정당하게 번 돈으로 당당하게 서울로 상경한 박훈과 친구들. 하지만 당시 가출 청소년이 많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들이 역에 있었고, 혹시나 괜한 오해로 잡히지 않기 위해 강원도 사투리를 절대로 쓰지 말자고 친구들과 결심했다고.
하지만 이미 뙤약볕에서 땀흘리며 일한 덕분에 그을릴 대로 그을린 그와 친구들. 청량리 역 시계탑 앞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친구의 큰 목소리 “야 지금 몇시나?!” (강원도 사투리의 의문형은 ‘나’로 끝남.)
숨길 수 없는 강원도 사투리로 결국 경찰에게 발각되고 만 그와 친구들. 지은 죄도 없는데 모두 경찰의 손에 이끌려 경찰서로 붙잡혀 갔으며, 옷도 사지 못한 채 고향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웃픈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온 박훈. 배우로 데뷔한지 10여년만인 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중사 ‘최우근’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는 올 초에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한산: 용의 출현’, ‘공조 2: 인터내셔날’에 연달아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사운드트랙, 내일, 블랙의 신부, 빅마우스’까지. 올해 무려 3편의 영화와 4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박훈. 내년 SBS 드라마 ‘법쩐’으로 다시 안방극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