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
이제는 믿고보는 배우로 성장
올 초 방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고등학생의 모습과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배우 김태리. 1990년생으로 무려 33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데뷔작은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였는데요. 첫 데뷔작이 개봉하던 당시의 나이가 이미 27세였죠. 영화 촬영이 시작된 건 2016년 중순이었으니 이미 20대 중반이었던 그.
이전에는 극단에서 활동하며 단편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전부였습니다. 보통 10대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는 것과는 달리 김태리는 대학에 입학 후 대학 생활을 즐기기 위해 연극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는데요.
2학년 때 ‘연기자를 평생 해도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도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신문사, 영화관과 판촉 알바 등 무수한 알바를 하면서 보낸 김태리.
2014년 더 바디샵 TV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췄는데요. 여러 상업영화의 오디션도 수차례 보았지만, 25세였던 김태리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여러 번 탈락의 쓴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다 ‘아가씨’의 오디션을 보게 된 김태리. 무려 1500: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남숙희’ 역할을 따내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단 5분만에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전한 바 있습니다.
개성있는 외모와 그렇게 잘 보이겠다는 태도가 아닌 ‘될 대로 되라’는 김태리가 눈에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건방지지는 않았고 자기 할 말은 똑부러지게 다했다며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해낸 김태리. 단숨에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1987,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등의 작품의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올 상반기 공개된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펜싱 선수 ‘나희도’ 역을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하는 것은 물론,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1부’에서 또 한 번 빼어난 연기와 액션을 보여주었는데요.
내년 ‘외계+인 2부’에 이어 김은희 작가의 오컬트 스릴러 신작 ‘악귀’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