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 오른 김신영
2005년 ‘파랑주의보’로 먼저 데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코미디언 김신영. 그간 코믹한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그에겐 또 다른 도전이었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이 과거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행님아’ 코너를 할 때부터 그녀의 팬이었으며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카메오 수준이 아니라 후반부 극을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사 ‘여연수’를 연기한 김신영. 오는 25일 열리는 청룡영화상 시상식 신인여우상 부문에 당당하게 배우로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신영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청취자의 축하문자를 받자 “배우님들 사이에 제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재미난 일, 깜짝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김신영은 시상식에 참여할 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영화 자체가 후보에 오른 것이 기쁘며 “많이 시청해달라. ‘우리 작품’이 나온다. 그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는데요.
사실 ‘헤어질 결심’은 김신영의 영화 데뷔작이 아닙니다. 바로 지난 2005년 차태현, 송혜교 주연의 ‘파랑주의보’에서 차태현의 동생 역할을 맡아 감초같은 연기를 펼친 바 있는데요. 역시 카메오가 아닌 조연이었습니다.
당시 김신영은 “송혜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여배우인 내가 가발을 쓰고 ‘행님아’ 역할을 해야 하는게 너무 싫었다”며 배우병이 심하게 들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디어 회의도 잘 하지 않았고 결국 ‘행님아’를 그만두게 되었다구요.
김신영의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순 없지만, 이번 ‘헤어질 결심’ 촬영 당시에는 혹시나 자신이 가벼운 모습을 보이면 후배 코미디언들 역시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내내 긴장하고 조심스러웠다고 하지요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김신영과 함께 후보에 오른 신인 여배우들은 ‘브로커’의 이지은(아이유), ‘헌트’의 고윤정,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 ‘마녀 2’의 신시아 등인데요.
영화배우로의 재데뷔는 물론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발탁되며 연이은 경사 소식을 전한 김신영. 아쉽게도 배우로서 신인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시상식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대신 수상소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