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에서 ‘한정희’ 역할을 맡아 주목을 끈 배우 정소리.
‘한정희’는 조선노동당 대외연락부 요원이자 부부장으로 ‘카터(주원)’의 귀에 장착된 장치를 통해서 그에게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2018년 데뷔작인 윤종빈 감독의 ‘공작’에서도 북한군 연기를 맡은 바 있는 정소리. 연기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데 벌써 두 번째 북한 여성을 연기하게 됐다. 그것도 특수직으로.
1998년생인 정소리는 부산예고에서 가야금 병창을 전공한 인재로 인간문화재인 할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국악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멋진 국악공연을 펼친 바 있는 정소리. 국악을 전공하던 이 소녀가 배우가 된 계기는 학창시절 출연했던 한 방송 덕분.
부산예고 재학 당시이던 2016년 엠넷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정소리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보이며 천하의 최민수의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바로 그 방송 영상을 본 윤종빈 감독은 정소리에게 연락해 오디션을 볼 것을 제안했고, 정소리는 당당하게 오디션에 합격하며 관객들에게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게 되었다.
작은 역할이지만 최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했던 정소리.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할 모습을 기대해 본다.